2015년 민중총궐기
2015.09.15 14:50 | *25호/--시사&현안
민중총궐기 대회를 새로운 진보정치 실현의 출발점으로 만들어가자!
11.14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각계각층,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회 참가를 결의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투쟁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노동·농민·빈민 단체 대표자들이 10만 규모의 2015 민중총궐기 투쟁을 제 시민사회단체에 처음 제안했을 때, 적지 않은 이들이 우려와 걱정을 표했다. 예년의 민중대회 경험에서 나온 걱정들이다. 기존 민중대회가 관성적으로 조직되고 진행돼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10만 조직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다 아는 얘기, 연설만 실컷 듣고 내려가는 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루 본때 있게 투쟁한다고 해서 전체 투쟁전선에서 변화가 일어나겠는가?
민중총궐기 투쟁은 ‘더 이상 빼앗길 수 없다’는 민중들의 절박한 요구에서 출발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710조 원이 잠자고 있는 재벌기업의 곳간을 더 채워주기 위해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노동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청년 실업이 노동자 탓이란다. 노동자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만으로도 넘쳐나는데 박근혜 정부는 외국 쌀을 수입해 우리 쌀농사를 죽이고 있다. FTA로도 모자라 TPP 가입 추진으로 농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하루하루 고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빈민 노점상들의 거리 일터는 깡패들과 단속반들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청년 실업자 59만 명, 아예 구직을 포기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150만 명으로, 청년 10명 중 3명이 실업자다. 청년들은 20대부터 꿈과 희망을 빼앗기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합법적 진보정당을 강제해산시키고 통일애국세력을 국가보안법으로 짓누르는가 하면 민주노조운동, 민중생존권투쟁, 심지어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투쟁마저 공권력을 동원하여 광폭하게 탄압하고 있다. 광복 70돌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8월 한반도는 전면적 군사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달았다. 극적인 남북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대북 강경정책, 흡수통일정책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전쟁의 공포와 위기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민중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민중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투쟁의지를 불러일으켜야 10만 민중총궐기 투쟁이 성사될 수 있다
‘민중총궐기 준비모임’은 8월부터 광역시·도 단위 간담회를 통해, 노동 · 농민 · 빈민 등 대중조직들은 자체 조직체계를 통해 민중총궐기 대회의 의미와 정치적 목표, 구체적인 조직화 방도에 대한 논의와 결의를 모아나가고 있다. 민중총궐기 대회는 몇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기획사업이 아니다. 철저한 정치교육 선전사업을 통해 대중의 힘과 지혜를 모아내야 가능한 사업이다. 진보민주진영의 간부 일꾼들이 먼저 단결하여 신심을 갖고 대중들을 만나 나가면 못할 것이 없다. 그 모범을 이번 민중총궐기 조직화 과정에서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 다행히도 대회 참가자 10만 조직을 한 번 해보자는 기세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투쟁의 결의가 높아지고 있다. 다 같이 모여 하나로 단결하고 함께 투쟁하자는 연대의 정신이 높아지고 있다. 10만 민중총궐기 투쟁은 이미 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민중총궐기 투쟁은 새로운 진보정치 실현과 폭넓은 반박민주연대전선 구축의 조직적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조직해야 한다
2016~2017년은 정치적 대격변기이다. 진보민중진영은 다가오는 총선·대선에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민주정부 수립의 과제를 이루어내야 한다. 민중총궐기 투쟁은 그 시작을 알리는 민중들의 투쟁 선포식이다. 10만이 모여 하루 반짝 투쟁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지긋지긋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이참에 반드시 끝장내겠다는 투쟁 의지가 민중의 심장 속에서 불타올라야 한다. 민중총궐기 대회는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모습에 실망하면서 우리 민중들은 진보세력의 단결과 새로운 진보정치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번 민중총궐기 대회를 계기로 모든 민주애국세력들은 단일한 반박민주연대투쟁전선으로 결집해야 한다. 흩어졌던 진보정치세력들은 단결하여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민중총궐기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박근혜 심판! 정권 교체! 11월14일은 서울로!’의 구호를 들고 민중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또한 노동자 농민 등 진보민중진영이 단결하여 새로운 진보정치의 활로를 열어내야 한다. 11.14 민중총궐기를 ‘대단결 연대투쟁! 새로운 진보정치 실현!’의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정권 심판과 총선·대선 승리는 여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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